중국 관련 보고서 통해 '북극해서 중국의 팽창하는 능력' 지적
中 군사전문가 "북극해 얼음 뚫을 강한 잠수함 없어 불가능" 반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북극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잠수함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19 중국에 관한 군사안보 진전 사항'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지적하면서 '북극해에서 중국의 팽창하는 능력과 이해관계'를 언급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보고서는 북극해에서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민간 연구가 중국의 군사적 존재감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북극해에서 중국의 존재감에는 "핵 공격에 대한 억지력으로써 그 지역에 잠수함을 파견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저우천밍(周晨鳴)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저우천밍은 "중국은 바다의 얼음을 뚫고 가거나 파괴할 만큼 강력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극해에 잠수함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도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이 핵 추진 쇄빙선인 쉐룽(雪龍)호를 북극해에 자주 띄운 것과 같은 행동에 대한 반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 교수는 "(중국의 북극해 잠수함 배치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비판이) 예방적 성격의 경고일 수 있다"면서 중국이 북극해에 야심이 있다는 점을 공론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예측 가능한 가설은 중국의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서는 군사적 행동이 항시 뒤따를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군사현대화가 군사기술과 작전에 있어 핵심적인 미국의 우위를 침해할 잠재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중국의 지도자들은 '세계 정상급'의 군대를 보유한 강력하고 번영한 중국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20여년간 방위비를 지속해서 늘려 현재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지적한 뒤 중국 인민군이 세계 정상급의 군대로 발전하기 위해 '사이버 절도' 행위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우천밍은 "보고서의 비난은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에 대해 극도로 의심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는 미·중 간의 불신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의 군사 평론가인 앤서니 웡 동은 '중국은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력과 문화력을 사용했다"면서 "이것은 중국의 정치적, 군사적 의도에 대한 미국의 의심에 불을 붙였으며, 양국 간 불신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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