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궈위화 교수 "국가는 목적 될 수 없어…인민 권리 보장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반제국주의·반봉건주의 운동인 5·4운동 100주년을 맞아 청년들에게 애국주의 계승을 주문한 가운데 중국의 한 교수가 맹목적 애국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궈위화(郭于華)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는 "애국을 논하기에 앞서 반드시 먼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궈 교수는 국가라는 것이 인민, 문화적 전통, 국가 기구, 정치 도구 등 다양한 것을 가리킬 수 있다면서 국가의 정의가 중국에서 상당히 분명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궈 교수는 "학술적 각도에서 봤을 때 국가는 목적이 될 수 없다"며 "인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생활을 추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중국에서 개인주의가 약하고 집단주의가 공고해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사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5·4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당과 인민이 하나로 단결해 민족부흥의 길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5·4운동의 정신을 발현하는 것"이라면서 애국주의 계승 메시지를 특히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서 지식인들의 정치적·사회적 발언 공간이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서 궈 교수의 발언 내용은 상당히 과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칭화대는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를 '독재 회귀'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던 쉬장룬(許章潤) 법학 교수를 정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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