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어린이날 선언문' 발표…"어린이날 본래 의미 퇴색"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교육·청소년 시민단체들이 제97회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청소년 참정권·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6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에 새로 쓴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하며 "어린이·청소년에게 박탈된 참정권과 시민적 권리를 완전히 허하라"고 촉구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1920년대 어린이날은 사람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던 나이 어린 존재들이 스스로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며 집회와 행진을 벌이던 날이었다"며 "그러나 오늘날 어린이날의 역사적 의미는 퇴색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학교에서는 훈육이라는 미명 하에 학생에 대해 체벌과 모욕을 암암리에 허용하고, 많은 어린이·청소년들이 가정폭력으로 죽거나 다친다"며 "노키즈존으로 대표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환영받지 못하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런 현실 속에서 어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1년 중 하루에 불과한 선물과 생색이 아니라, 뿌리깊은 억압과 차별로부터의 근본적 해방"이라며 선언의 취지를 밝혔다.
373개 교육·청소년 관련 시민단체가 결성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관계자 10여명은 선언문을 발표한 뒤 함께 "어린이·청소년 해방 만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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