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첫날…미세먼지에도 도심 나들이객 '북적'

입력 2019-05-04 15:50  

어린이날 연휴 첫날…미세먼지에도 도심 나들이객 '북적'
서울 낮 27도까지 올라…고속도로 곳곳 정체 "오후 9∼10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주환 기자 = 어린이날 연휴 첫날이자 5월의 첫 번째 주말인 4일 시민들은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며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며 새파란 하늘을 보긴 어려웠지만, 오후 3시 서울의 기온이 27.3도까지 오르며 활동하기 좋았다.
광화문광장과 경복궁·덕수궁 등 도심에는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많았다. 햇빛을 가리려 모자나 선글라스를 쓴 이들도 종종 보였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나온 대학생 최진아(22) 씨는 "날씨도 좋고 월요일까지 쉬게 돼 기분이 좋다. 저녁에는 한강에 산책하러 갈 생각"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직장인 이모(32) 씨는 "피곤해서 집에서 쉴까 싶었지만, 사흘간의 연휴를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며 "친구들과 미술 전시회도 보고 맛집 탐방도 할 예정"이라고 웃었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도 가족 단위의 손님이 북적였다. 어린이날을 맞아 장난감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7살 아들과 함께 선물을 사러 온 김모(34) 씨는 "어린이날만 손꼽아 기다린 터라 오전부터 쇼핑몰을 찾았다. 로봇 장난감을 꼭 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모처럼 맞는 연휴에 맑은 공기를 숨쉴 수 없어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지인과의 약속에 마스크를 챙겨 나왔다는 직장인 김상영(29) 씨는 "한동안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서 좋았는데 갑자기 공기가 나빠져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입장 부근에서 옥산 구간 47㎞를 비롯해 총 96㎞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에서는 남양주 요금소에서 서종 부근, 춘천 분기점 부근에서 북방2터널 구간 등 총 37㎞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광주 5시간 20분, 대전 3시간 40분, 강릉 3시간 50분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예상 교통량을 543만 대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32만 대가 빠져나갔고, 반대로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으로는 27만대로 들어왔다.
공사 관계자는 "연휴 첫날 나들이 차량으로 지방 방향 고속도로는 혼잡이 극심했다"면서 "지방 방향은 오후 9∼10시, 서울 방향은 8∼9시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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