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권순우(162위·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0만8천320달러) 단식 정상에 올랐다.
권순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맥스 퍼셀(268위·호주)을 2-0(7-5 7-5)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권순우는 3월 일본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챌린저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만4천400달러(약 1천700만원)다.
챌린저는 투어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로 주로 세계 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이 대회 단식 우승자에게 주는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은 권순우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34위 정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개인 최고 랭킹이 지난달 152위인 권순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처음 130위대에 진입하게 됐다.
또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한국체대)을 제치고 국내 랭킹 1위의 영예도 권순우 차지가 된다.
현재 123위지만 부상으로 2월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한 정현은 다음 주 순위에서 155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1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끌려가던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4-4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에서 포핸드 샷이 네트 맞고 넘어가는 행운이 따르며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결국 타이브레이크 없이 1세트를 먼저 획득했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3-5로 뒤졌지만 이후 연달아 4게임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1시간 3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오픈이 챌린저급으로 열린 2015년부터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올해 권순우가 처음이다.
종전에는 2015년 정현, 2017년 권순우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또 임용규가 우승한 2014년에는 챌린저보다 한 단계 낮은 퓨처스 대회로 열렸다.
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6만2천480달러)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권순우는 "코감기라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관중이 많이 오셔서 위기를 이겨냈다"며 "올해 100위 안 진입과 US오픈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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