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불심…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풍성'

입력 2019-05-05 15:00  

풍요로운 불심…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풍성'
서울 도심 전통문화거리 '북적'…희망담은 화려한 '연등 행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5월 첫 주말에는 봉축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며 불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어린이날이자 휴일인 5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렸다. 거리에 차린 120여개 부스에서 전통놀이 체험을 비롯해 비누꽃만다라, 작은 팔모등 만들기, 채식음식으로 꾸린 채식문화 공간 등이 마련됐다.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사찰 음식과 다채로운 채식이 선보이며 부스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은 흥미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산채비빔밥과 호박범벅, 쑥떡을 함께 하는 부스 앞에는 시민들이 줄을 늘어섰다. 바로 옆 사찰식 김밤을 파는 곳에도 은박지로 곱게 포장한 야채 김밤을 맛보려 삼삼오오 부스 앞을 들락거렸다.
송파 연화원에서 사찰식 김밥을 준비했다는 장남숙(63)씨는 "지난해 김밥용으로 쌀 한 가만니를 썼는데 금세 팔려 올해는 한 가마니 반을 준비했다"며 활짝 웃었다.
또 다양한 불교문화 소개, 평화와 화합을 위한 북한 바로 알기 퀴즈, 포토존 프로그램도 거리를 찾은 나들이객들을 반겼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전통의상이나 다도를 체험하는 이들부터 지화·연꽃등 만들기, 명상과 금강경 독송 등에 시간을 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
나무로 만든 팽이 체험에 나선 8살짜리 초등학생은 "스마트폰보다 팽이 돌리는 게 더 재미있는 거 같았다"며 세차게 돌아가는 팽이에 웃음꽃을 지었다.
인근 공평사거리 등지에서는 풍물패 등 전통놀이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조계사 대웅전 우측 공간과 우정국로에는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의식' 체험장도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관불의식은 석가모니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났을 때 아홉 마리 용이 향기로운 물로 아기 부처를 목욕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어린이 청소년 포교기금' 마련을 위해 준비한 행사장과 불교도서전 자리 등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날인 4일에는 부처님오신날이면 어김없이 거리를 물들이는 연등 행렬이 성대하게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지로 제작한 각양각색 등을 들고서 서울 동대문, 종로 일대를 걸으며 석가모니 가르침을 되새겼다.
연등 행렬에는 조계사, 보은사 등 주요 사찰에서 수행하는 스님들도 참가했다. 행렬에 앞서서는 서울 동국대에서 연등 법회인 어울림마당이 열리기도 했다.
연등 행렬은 5일 저녁에도 연희단을 중심으로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모두의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연등 행렬은 공평사거리에서 연희단 공연 등을 마지막으로 화려한 시간을 마무리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각종 봉축행사에는 외국인 청년들로 구성된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 봉사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서울 도심은 물론 전국 주요 사찰에서도 열렸다.
조계종에 따르면 앞선 3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는 연등축제가 열렸고, 4일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는 '부처님 전에 천년 한지를 담아내다"라는 주제로 한지공예작품 전시회가 개최됐다.
경남 양산 통도사, 강원 평창 월정사, 광주 5·18민주광장, 부산시민공원 등지에서도 4일 오후 연등회와 법회가 거행됐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법요식을 연다. 오색 연등이 사찰 일대를 수놓은 가운데 열리는 법요식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희망의 등 켜자'는 내용의 법어가 설파된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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