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타격 부진을 겪는 강정호(32)를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않고, 빅리그에서 감각을 되찾도록 기다릴 참이라고 밝혔다.
피츠버그 지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6일(한국시간) 타석에서 고전하는 강정호에게 피츠버그 구단이 인내심을 보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강정호를 바라보는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의 심정을 전했다.
강정호는 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148에 삼진 30개, 출루율 0.207, 장타율 0.333으로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너무 헛치는 스윙이 많다"며 강정호의 부진을 분명하게 진단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와 재계약 후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차례 강정호는 '와일드카드'라고 얘기했다"며 "불행하게도 현재까지 이 '와일드카드'는 (기대와는) 다른 길로 가고 있으며, 홈런 30개를 쳐줄 것이라던 예상과도 어긋났다"고 냉정하게 평했다.
헌팅턴 단장은 구단이 이론적으로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으나 이는 팀과 강정호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례를 들어 "강정호가 무릎 수술 후 재활할 때나 지난해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할 때를 보니,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좋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실제 강정호는 빅리그 진출 첫해인 2015년 상대 선수의 살인적인 태클로 무릎을 다쳐 시즌을 일찍 접은 뒤 재활을 거쳐 트리플 A에서 실전 감각을 키웠다.
2016년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며 트리플 A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146에 홈런 2방, 7타점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2017년을 통째로 날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미국 취업비자를 받은 강정호는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했다.
작년 말 빅리그에 올라가기 전까지 강정호는 트리플 A에서 타율 0.235에 홈런 없이 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강력한 반전이 강정호를 돋보이게 했다. 빅리그 승격 전 단계인 트리플 A에서 고전하고도 빅리그에만 올라가면 언제 부진했느냐는 듯 강렬한 타격을 뽐냈다.
강정호는 무릎 수술 후 복귀전이던 2016년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킹캉'의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 9월 29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2년 만에 치른 빅리그 복귀전에서도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날리며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헌팅턴 단장은 "쉽진 않지만, 강정호가 (빅리그 실전) 타석에서 타격 감각을 찾아야 한다"며 "두 타격 코치가 강정호와 상의해 타격 자세, 타격 타이밍 잡는 법,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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