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는 귀경길 차량 정체로 몸살…3시 출발 부산-서울 6시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전명훈 기자 =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인 6일, 기온은 오히려 전날보다 낮았지만 선선한 바람과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 덕분에 나들이에 매우 적당한 날씨를 보였다.
시민들은 시내 곳곳으로 나와 연휴 마지막 날의 여유를 즐겼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20도로 측정됐다. 최고 27도까지 올라 초여름 같았던 전날의 같은 시간대보다 7∼8도 낮았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었고,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좋음'∼'보통' 수준을 기록해 야외 활동에 적합한 날씨였다. 시민들은 공원과 광장 등지로 나와 모처럼 깨끗한 공기를 만끽했다.
친구와 청계천 광장으로 산책 나온 직장인 연모(28)씨는 "연휴 마지막 날에 멀리 나가긴 부담스러워서 시내로 나와 친구와 점심 먹고 산책하고 있다"며 "동대문까지 걸어가 여름옷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명동을 찾은 최성희(26) 씨는 "다들 지방에 내려갔는지 평소 주말보다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며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서울역에는 연휴를 즐기고 상경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구미에서 올라왔다는 최모(58)씨는 "어버이날이 있어서 고향에 부모님을 뵙고 오는 길"이라며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어린이날보다 어버이날이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강 공원에는 연휴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 시민들은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거나 산책을 하며 봄날을 만끽했다.
두 자녀와 자전거를 타러 한강 광나루 광장에 나온 박지원(37) 씨는 "어린이날은 기온도 높고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도 안 좋아 외출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오늘은 날도 선선하고 공기도 맑은 것 같다"며 "나들이하기에 딱 좋다"고 즐거워했다.
광교 호수공원 주변에서 만난 최모(36) 씨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했는데 오늘은 공기도 좋은 것 같아서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했다" 며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나들이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연휴 기간 교외로 나갔던 나들이객들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의 정체 구간은 67㎞에 이른다. 신탄진∼옥산 구간과 천안, 안성 부근 등에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상습 정체 구간인 당진∼송악을 포함해 32㎞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도 인천 방향에서 총 45㎞가 막히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477만대로 예상됐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3만대가 통행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로공사는 이 시각 부산에서 출발한 승용차는 서울 요금소까지 6시간 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5시간 40분), 대구(5시간 10분), 대전(3시간 30분), 강릉(4시간 30분) 등지에서 출발한 차량도 서울까지 정체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연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평소 일요일보다 더 혼잡할 것"이라며 "지방 방향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비교적 원활하겠지만 서울 방향은 오전 9∼10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고 오후 11시가 넘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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