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주유엔이란대표 발언 보도…"美제재에 맞설것" 대통령 발언도 전해
'입장·처지 비슷' 이란 내세워 자신들 주장 '우회 강변'하는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및 제재 관련 소식을 전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6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앙통신은 전날 '이란 대표 미사일 계획은 흥정거리가 아니라고 주장' 제목의 기사에서 마지드 타크티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상임대표가 지난 2일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전했다.
통신은 라반치 상임대표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계획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배치되는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데 대해 비난하면서 자국의 미사일 계획이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은 미사일 계획을 절대로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같은 날 별도 기사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비난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의 독립과 주권을 과녁으로 삼고 경제적 압박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란 인민은 단합하여 맞서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보도 내용을 두고 북한이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란의 상황에 빗대 자신들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북한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사일'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은 채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이라는 표현으로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당시 발사한 신형 단거리 발사체 중 일부에 대해 한미 당국은 미사일로 규정하는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울러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 및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등 이른바 비핵화 선제 조치에도 제재 완화로 화답하지 않는 미국에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최근 들어선 제재에 맞선 '자력갱생 총력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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