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북극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을 견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리는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 참석하면서 "북극은 힘과 경쟁의 지역이 됐다. 8개의 북극 국가들은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과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옵서버 국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 북극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는 900마일(1천448㎞)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정확히 어떤 권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지역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행동 방식은 우리가 어떻게 북극 문제를 다뤄야 하는지 알려준다"면서 "에티오피아에서 중국이 건설한 도로가 몇 년 후 무너지고 위험하게 된 것처럼 북극의 인프라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중국에서 규제받지 않은 산업 활동과 어선 선단의 조업이 생태학적 파괴를 일으킨 것처럼 북극 환경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기를 원하는가"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하나로 북극에 접근하는 중국을 견제해왔다.
앞서 중국은 그린란드가 추진하는 국제공항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했으나, 미국이 그린란드의 모국인 덴마크를 끌어들여 중국의 참여를 무산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의 북극 항로 개발을 문제 삼으면서 "우리는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야망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극이 황야이기 때문에 무법천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베네수엘라 사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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