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 부산방직 선대 회장 부의금으로 시작…출범 20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 한 기업인의 유지가 담긴 장학회가 출범 20년을 맞았다.
이원갑 부산방직공업 회장 유지에 따라 설립된 묵민상공장학회는 7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했다.
묵민상공장학회 출발은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상공회의소 8·9·10대 부회장을 지낸 이원갑 회장이 1989년 작고하자 평소 인재양성에 많은 관심을 쏟았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유가족이 부의금 5천만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큰돈의 기금이 조성됐지만,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후 이 회장 손녀인 이희정 씨가 1999년 2천300만원을 추가 기탁하면서 묵민상공장학회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묵민상공장학회는 지역 상공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부산상의 사무국 직원 자녀 가운데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재능있는 인재를 선발해 2000년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2년에는 이 회장 아들인 이동건 현 부산방직 회장이 다시 2천300만원을 기탁했고 이후 기금 이자 등을 합쳐 지금은 모두 2억7천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묵민상공장학회는 기금이 줄지 않도록 매년 이자 가운데 50%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올해는 건국대 녹색기술융합학과에 재학 중인 홍지원 군이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 500만원을 받았다.
장학금 수혜 학생도 남학생과 여학생을 번갈아 선정하며 대상자가 없으면 다음 해로 이월하고 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묵민 이원갑 회장 유지를 이어받아 장학회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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