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 사상정치이론 교육 강화…시진핑 사상 주입

입력 2019-05-07 13:13  

中, 대학 사상정치이론 교육 강화…시진핑 사상 주입
'스타강사' 육성에 자금지원까지…"학생들 사상적 동요 우려" 분석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의 '사상정치이론' 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들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상을 주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기관 사상정치이론 과목 교사 양성 5년 계획'을 발표했다.
사상정치이론 수업은 중국 고등교육기관 학생들이 필수 수강 과목이며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 중요 사상, 과학발전관 등을 배운다. 시진핑 사상 역시 수업 내용에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이번 계획이 시 주석의 지시와 지난 3월 학교 사상정치이론 과목 교사 좌담회의 정신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당시 좌담회에서 사상정치이론 수업의 근본은 당의 교육방침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어떤 사람을 어떻게, 왜 양성하는지 등을 잘 해결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육부는 구체적으로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큰 사상정치 분야의 유명교사와 권위자 수십명을 비롯해 교육 리더 수백명, 교육 중추 수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교사들에 대한 자금지원 계획도 밝혔다.
매년 우수 연구팀을 선발해 사상정치 이론 및 실천 관련 연구를 하도록 하고 '명교사 작업실' 프로젝트 10개를 선발해 교사 양성과 수업연구 등을 하도록 하는데, 각 팀에 대해 3년간 40만 위안(약 6천88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 인민대 정치학 교수인 장밍(張鳴)은 이 계획에 대해 "최고위층에서 중요시한 결과가 분명하다"면서 "현시대에 주입식으로 학생들을 바꾸는 게 반드시 효과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그는 "당국이 사상정치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마 올해가 (중국 건국 70주년 등으로) 특별한 해이고, 당국이 대학생들의 사상에 동요가 생길까 우려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고 봤다.
다만 장밍은 최근 중국 대학 내에서 언로가 막히고 적지 않은 교사들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으로 처벌받는다는 지적과 사상교육 강화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상교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교사들의 학술적 자유 통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보는 "이 두 가지 상황은 교육부서가 고등교육기관을 당국의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바꾸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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