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입신 최강' 신진서 "이젠 어린 나이 아니죠"

입력 2019-05-07 14:33  

'최연소 입신 최강' 신진서 "이젠 어린 나이 아니죠"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시상식서 입담 뽐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밀레니엄둥이' 신진서(19) 9단이 최연소 입신(入神·9단의 별칭) 최강자에 올랐다.
신진서는 7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진서는 지난달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이동훈(21) 9단에게 25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 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0년 3월 17일 태어난 신진서는 만 19년 1개월 10일(6천981일)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 기존 박정환 9단의 만 19년 1개월 23일(6천994일)을 13일 앞당기며 맥심배 최연소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2012년 영재입단대회로 입단한 신진서는 지난해 4월 7일 9단으로 승단했고, 9단들만 출전하는 맥심배에는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다.
현재 활동하는 한국기원 소속 9단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신진서는 국내 랭킹 2위 실력자답게 처음 출전한 맥심배에서 입신 최강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시상식에서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이사에게서 우승 트로피와 상금 5천만원을 전달받은 신진서는 "프로가 되기 전부터 맥심배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커피를 마셨는데, 이번 결승 2국에서는 커피를 안 마셔서 진 것 같다. 3국에서는 '티오피'(동서식품 커피 브랜드)를 마셨더니 이겼다"며 대회 후원사를 배려한 입담도 뽐냈다.
내년에도 우승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신진서는 "우승까지 난관이 많아서 2연패를 욕심낸다면 부담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내 실력대로 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진서는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에서 2014·2015년 연속 우승하고, 2015년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 우승도 거머쥐며 한국 바둑의 미래로 떠올랐다. 2017년에는 세계 유망주들의 대결 글로비스배 정상에 올랐다.
2015년 렛츠런파크배에서 처음으로 국내 종합기전 우승을 달성한 신진서는 2018년 GS칼텍스배와 JTBC 챌린지매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맥심배에서 입신 최강에 올랐다.
신진서는 "맥심배는 종합기전은 아니지만, 강자들이 다 출전한 사실상 본격 기전"이라고 의미를 보여하고 "올해 출발이 좋다. 세계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음에는 세계대회 정상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워낙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내 '최연소' 등 나이 관련 타이틀을 달고 사는 신진서는 "이제는 나이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부터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 지금부터는 나이가 어리다는 의미는 없다"며 "당연히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선배인 기사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어린 나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고 밝혔다.
신진서는 "각국 일인자들에게 너무 많이 지고 있는데, 당장 상대 전적을 뒤집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전적을 비슷하게 맞추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우승자 이동훈은 "신진서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잘 두고 강한 기사"라고 상대를 인정하면서 "세계대회에서 다시 만나면 설욕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동훈은 "올해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맥심배 우승은 그 그림에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고 있다"며 "빨리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좀 더 발전해서 3년 안에 최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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