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고…후보 많으면 이례적으로 쇼트리스트 작성 검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카드·캐피털 업계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의 차기 회장을 뽑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차기 회장직에 후보자가 수십명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례적으로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개최 일정을 잡는다.
아울러 15일부터 열흘간 모집 공고를 하고 후보자 지원을 받기로 했다.
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기존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관련 규정상 회추위에서 단수 후보를 추천하지만 이번에 첫 회의에서 쇼트리스트를 만들고 한차례 회의를 더 열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만큼 이번 차기 회장에 후보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자만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관(官) 출신으로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거명된다. 김 전 차관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홍보관리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획재정부 기조실장 등을 역임하고 아시아신탁 회장을 맡고 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조달청장 등 기재부나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 출신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 출신으로는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총무국장, 은행·중소서민감독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하고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민간에서는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웬만한 카드사 전직 사장들이 차기 회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차기 회장직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최근 당국이 금융권에 '입김'을 넣기 꺼린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관 출신의 경우 당국이 '낙점'한 이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거나 민간 출신에서는 업계에서 주요 후보자가 3∼4명가량 추려졌다.
현 김덕수 회장은 KB국민카드 출신이고, 전임과 전전임은 기재부, 금융위 출신이었다.
최종 후보자는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현 김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6월 15일 다음날부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개 당국이 생각하는 인사가 차기 회장 후보가 되는 관계로 후보자가 많지 않았다"며 "쇼트리스트를 작성할 정도로 후보자가 많아지는 것을 보니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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