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33포인트(0.77%) 하락한 26,234.1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8포인트(0.76%) 하락한 2,91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14포인트(0.79%) 내린 8,059.1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릴 것이란 발언을 내놓으면서 무역전쟁 재발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전일에는 장 마감 직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핵심 당국자들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중국이 입장을 바꿔 앞선 회담에서 약속한 사안에서 후퇴했다면서 오는 10일부터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막판 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전술'일 뿐이라는 평가가 부상했던 데서 다시 불안이 고조됐다.
관세 인상 카드가 단순히 위협용이 아니라 실제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만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류허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과 회담은 이어간다면서 막판 협상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중국이 9일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다시 수용할 경우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이 류 부총리의 회담 참석을 공식 확인한 점도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제공하는 요인이다.
유럽지역 경기 상황에 대한 불안도 제기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독일의 성장 회복 지연과 무역 갈등,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3%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EU는 특히 이탈리아의 내년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한도 3.0%보다 훨씬 높은 3.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해 향후 이탈리아 재정정책 관련 긴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부상했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지표는 많지 않다.
미 노동부는 3월 구인·이직 보고서를 발표한다. 랜들 퀼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 후반 열릴 양국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시장도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양국 협상이 타결되면서 새로운 관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양국의 불신이 깊다는 점은 명확해졌으며, 일부 관세가 이행 담보 목적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디니 리서치의 애드 야디니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타결하든지 안 하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양국이 조만간 무역문제에 대한 이견을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3% 하락한 61.39달러에, 브렌트유는 1.28% 내린 70.3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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