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골 넣은 베이날둠 "벤치에서 경기 시작해 화났다"

입력 2019-05-08 07:29   수정 2019-05-08 13:39

두골 넣은 베이날둠 "벤치에서 경기 시작해 화났다"
'재치있는 코너킥' 트렌트 알렉산더 "본능적으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경기 시작 당시 감독이 나를 벤치에 앉혀 화가 났었다"
'만점 활약'으로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이끈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은 경기 후 교체 출전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UCL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4-0으로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 0-3 대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던 리버풀은 2차전 대승으로 합계 스코어 4-3을 기록,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베이날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투입된 지 10분 만에 두 골을 몰아쳐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한 베이날둠은 네덜란드 출신의 미드필더다.

2007년 페예노르트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2015년 뉴캐슬에 입단해 영국 무대를 밟았다.
2016년 리버풀에 합류한 베이날둠은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뛰며 팀의 4강 진출을 도왔다.
베이날둠은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차전이 끝난 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골을 넣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인들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축구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에 대해 베이날둠은 "감독이 나를 벤치에 앉힌 것에 대해 화가 났다"면서도 "경기에 투입됐을 때는 팀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상대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재치있는 코너킥으로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어낸 21살 신예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는 "그냥 본능적으로 했다"며 "그 순간 기회가 딱 보였다"고 전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도 뽑혔던 그는 큰 무대에서 결정적 어시스트를 기록해 자신이 리버풀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임을 증명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한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은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1차전 패배를 뒤집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여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색깔과 마음가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토트넘(잉글랜드)-아약스(네덜란드)의 4강전 승자와 UCL 우승컵을 두고 겨룬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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