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받고 청사 시설 등 점검…北 임시소장대리 영접·환송
(파주·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효정 정빛나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취임 후 첫 방북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김 장관은 오전 9시께부터 연락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상주 직원들의 근무 시설과 숙소, 식당 등을 둘러봤다.
이어 연락사무소 운영을 지원하는 유관기관 근무자들과 오찬 등의 일정을 진행한 뒤 오후 1시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이날 연락사무소에서는 북측에서 김영철 임시소장대리와 연락대표 등이 김 장관을 영접했으며, 오후에도 임시소장대리가 그를 환송했다.
김 장관은 이날 귀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일종의 연락사무소라는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참 뿌듯한 감회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김 장관의 연락사무소 방문이 '소속기관 업무현황 파악' 차원이라며 북측과 협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다만 이날 영접을 나온 임시소장대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눴으며 출입사무소를 비롯한 여러 북측 관계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히 해서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를 했다"며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적극 공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김 장관의 방북에는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시설을 담당하는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방문은 김 장관의 취임 후 첫 방북으로, 통일부는 지난달 말께 북측에 김 장관의 방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북측으로부터 동의 통지를 받았다.
김 장관의 방문은 기본적으로 취임 후 소속 기관의 업무 상황을 점검할 목적이었으나,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됐다.
남북의 상시 소통창구인 연락사무소 기능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북측은 최근 사무소에 소장대리와 '임시 소장대리'를 번갈아 상주시키고 있고 정례 협의채널인 소장회의도 10주 연속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이 연락사무소를 비롯한 남북관계에 대한 남측의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kimhyoj@yna.co.kr
김연철 "北, 공동선언 이행 의지…리선권에 안부 전하겠다 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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