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노르웨이의 신임 보건장관이 "마음껏 흡연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쉴비 리스테우 장관은 전날 현지 매체인 NRK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흡연과 음주, 붉은색 육류 섭취를 원하는 만큼 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풍속 경찰이 될 계획은 없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의사 결정의 토대가 되는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할뿐"이라고 말했다.
그 자신이 한때 흡연자였던 리스테우 장관은 "많은 흡연자가 왕따라고 느끼기 때문에 대부분 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것이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며 "흡연이 좋지는 않지만 성인은 스스로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교 모임 외에는 현재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암 학회의 아네 리세 뤼엘 사무총장은 리스테우 장관의 이런 발언이 공중 보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테우 장관)의 발언에 따를 것"이라며 "공중 보건이 수십 년 전으로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스테우 장관은 노르웨이 집권 연정의 한 축을 맡은 우파 전진당 소속의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그간 반(反)이민 발언과 행보로 논란을 몰고 다녔다.
그는 지난해 테러범이나 외국의 군사 단체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 정부가 노르웨이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한 법안 통과가 좌절된 후 노동당과 기독민주당이 테러리스트의 권리를 국가 안보보다 우선한다고 비난했다가 사임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2016년에는 난민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겠다며 구조 보트에서 지중해로 뛰어내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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