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치료가 어려운 중증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샘이 막히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가 마르면서 눈이 모래 들어간 듯 간지럽고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심하면 안구표면이 손상되면서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발생해 시력이 손상될 수도 있다.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승인된 약은 두 가지뿐으로 모든 환자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중증 환자엔 듣지 않는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샌디프 제인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치료제는 생합성 핵산 분해효소(DNase)로 만든 점안액으로 1·2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4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이 진짜 점안액을, 다른 그룹엔 가짜 점안액을 매일 4차례씩 8주 동안 눈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로 환자들에게 증상의 변화를 묻는 한편 각막 손상 정도와 각막 표면에 나타나는 DNA망(DNA web) 등 염증 유발 물질을 측정했다.
그 결과 진짜 DNase 점안액이 투여된 그룹은 8주 후 가짜 점안액을 넣은 대조군에 비해 각막의 손상이 통계학적으로 상당한 그리고 임상학적으로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났다.
각막 표면에 DNA 가닥들이 형성하는 DNA망과 다른 염증 유발 물질들도 줄어들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neutrophil)가 안구에 집결, DNA를 방출하며 이 DNA 가닥들이 각막에 '호중구 세포 밖 덫'(NET: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이라고 불리는 망을 형성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환자들도 증상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DNase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로 승인한 약이지만 안구표변에 형성되는 핵산 물질도 분해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약 절반은 중증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 17%는 안구 이식편대숙주병(ocular graft-versus-host disease)을 동반하고 있었다.
중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쇼그렌 증후군 또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안구 이식편대숙주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각·안과학 연구학회(Association for Research in Vision and Ophthalmology) 학술지 '중개 시과학과 기술'(Translational Vision Science & Tech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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