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서 기념사진 권유에 "오해 생긴다" 사양
PK서 이틀째 '민생투쟁 대장정'
(거제=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이틀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며 경남 거제의 김영삼(YS)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문재인 정부 비판과 함께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 민심을 선점함으로써 영남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사전 포석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23일간 단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금융실명제라는 정말 어려운 일을 단행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고, 오늘날 우리나라의 비리가 많이 개선되는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어려울 때 나라를 세우신 분이고, 젊은이에게도 많은 꿈을 줬다"며 "우리 국민이 역사를 바로 보고, 역사에서 배울 점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그런 긍정적인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을 사랑으로 아끼는 길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휘호가 담긴 액자와 흉상을 한동안 바라보며 추모했다.
YS 생가 찾은 황교안 "어려울 때 나라 세운 분" / 연합뉴스 (Yonhapnews)
방명록에는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큰 뜻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다만 대통령 집무실을 구현한 전시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주변의 권유에 "제가 찍으면 오해가 생긴다"며 동행한 의원들에게 양보했다.
한편 황 대표를 알아본 한 중년 남성이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니 부탁 하나 드리자. 못 살겠다.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사생결단 죽기 살기 각오로 싸워달라"고 외치자 "잘 알겠습니다"라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는 김성찬·김한표·윤영석 의원 등도 동행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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