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법무부 고양준법지원센터는 보호관찰 대상자의 의료지원을 통해 재범 예방을 도모하고자 7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보호관찰 대상자와 가족의 의료지원, 보호관찰 청소년의 문신 제거 시술 지원, 정신질환자의 약물 및 심리치료 지원에 나선다.
이번 협약의 1호 대상으로 청력 문제 때문에 업무방해 전과를 갖고 있는 김모(여·80)씨가 선정돼 보청기 지원을 받게 됐다.
김씨는 왼쪽 귀의 청력이 1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관공서 직원과 소통이 되지 않자 마구 난동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보호관찰 2년을 명령받았다.
자녀와도 연락이 끊긴 홀몸노인인 김씨는 청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의료 검사를 진행, 장애 진단을 앞두고 있다.
이해원 동국대 일산병원장은 "가족의 방치, 경제적 어려움, 정신질환 등으로 죄를 짓는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시의적절하고 장기적인 의료지원을 통해 많은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건전하게 사회에 복귀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말했다.
최종철 고양준법지원센터 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관찰 대상자의 재범방지를 위한 큰 걸음"이라며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정신질환자의 범죄예방을 위해 양질의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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