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기업인, 전남 섬마을 이장들에게 책 선물한 까닭은

입력 2019-05-08 11:02  

충청도 기업인, 전남 섬마을 이장들에게 책 선물한 까닭은
원예전문가 김정범씨 "꽃 섬 만들겠다는 이장에게 작은 힘이 되고자…"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충북 옥천의 한 기업인이 전남 신안군에 있는 작은 섬 이장들에게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림묘목농원㈜ 김정범 대표.
김 대표는 신안군의 작은 섬 이장들이 '우리도 선도처럼 꽃섬을 조성하겠다'며 견학을 다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묘목(원예) 관련 도서 약 100권을 선뜻 기증했다.
김 대표는 농림부가 지정한 '신지식농업인'으로 원예 분야 전문가다.
신안군 작은 섬 이장단 55명이 '꽃섬' 조성에 나선 이유는 같은 작은 섬인 선도의 '수선화축제'가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9일부터 10일간 열린 수선화축제는 선도의 마늘밭, 대파밭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선도로 불러들였다.
농작물 대신 심은 수선화 구근은 번식이 빠르고 여타 농작물보다 비싼 값에 거래돼 섬마을 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선도 수선화 축제는 수선화 꽃으로는 관광객을 모으고, 구근은 팔아 돈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 것이다.
수선화축제 기간 작은 섬 이장단 55명은 선도에서 '작은 섬 이장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선도처럼 각각 섬의 특성에 맞는 꽃을 심어 '꽃섬'을 조성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작은 섬 이장들에겐 꽃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답답하기만 했다.
증도면 병풍도 이진국 이장은 8일 "병풍도도 아름다운 '꽃섬'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아는 것이 없어서 막막했었다"면서 "김정범 대표가 선물한 책으로 공부한 덕분에 우리 마을도 선도처럼 내년에는 맨드라미꽃이 만발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범 대표는 "평생 묘목을 자식처럼 키워온 사람으로 신안군 작은 섬 이장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책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신안군의 섬들이 사계절 꽃피는 섬이 되어 관광객도 많이 찾고 지역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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