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DNA 분석으로 대장암 90% 조기진단 가능"

입력 2019-05-08 11:44   수정 2019-05-08 12:01

"대변 DNA 분석으로 대장암 90% 조기진단 가능"
지노믹트리, 체외 분자진단검사 '얼리텍 대장암검사'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변을 이용해 대장암을 90%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체외 분자진단 검사가 개발됐다.
암 조기진단 기업 지노믹트리[228760]는 환자의 대변에서 유전물질인 DNA(디옥시리보핵산)을 분석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얼리텍 대장암검사'를 개발·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노믹트리에 따르면 얼리텍 대장암검사는 소량의 대변(1∼2g)으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 분자진단검사다. 지난해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환자 대변 DNA에 있는 특정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신데칸-2(SDC2) 메틸화'를 측정해 진단한다. 바이오마커란 특정 질병의 발생 여부나 진행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유전자나 단백질 등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30~80세 남녀 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얼리텍 대장암검사 임상 결과, 대장암을 진단하는 민감도가 90.2%,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검사결과를 보이는 특이도 역시 90.2%로 나타나 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초기인 대장암 0∼2기까지의 민감도가 89.1%로 조기진단에서 유효성이 높았다. 현재 연간 1회씩 국가검진사업으로 시행되는 분변잠혈검사의 조기 대장암 민감도는 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남규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암인데도 불구하고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며 "얼리텍을 활용하면 대장암 환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확진을 위한 대장내시경 순응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3월 국제학술지 '임상후생유전학'(Clinical Epigenetics)에 게재됐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진단의 정확도는 높으면서도 검사가 편리해야 한다"며 "얼리텍을 통해 대장암이 조기에 검진, 진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노믹트리는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병·의원에 얼리텍 대장암검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는 적용되지 않는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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