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기자 기소, 방용훈·방정오 조사…핵심증인 신뢰문제로 '조사실패' 지적도
검찰 진상조사단, 13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에 결과 보고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009년 발생한 고(故) 장자연 씨 사망 의혹 사건에 검찰과 경찰의 부실수사나 부당한 외압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한 검찰 진상조사단이 13개월간의 조사 활동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보고한다.
장씨의 죽음을 둘러싼 술접대·성접대 강요 의혹과 사회 유력인사들의 성범죄 의혹 등에 대한 수사권고가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이른바 '장자연 문건' 의혹 사건을 재조사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13일 조사결과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최종보고 한다고 8일 밝혔다.
최종보고에는 지난해 4월 2일 검찰과거사위의 권고에 따라 이 사건을 살펴보기 시작한 진상조사단이 13개월에 이르는 기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가 담긴다. 1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은 장씨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이 규명될지 기대를 모은다.
이미 진상조사단은 술접대 자리에서 장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기자를 조사해 재판에 넘겼다.
또 '장자연 문건' 속 사회 유력인사로 거론된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3월 12일에는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장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장자연 문건'을 자신의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정황증거로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이미숙 씨도 조사 대상이었다. 진상조사단은 이씨를 소환조사하면서 문건이 작성된 정황을 살폈다.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3일 '장씨의 성폭력 피해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검찰에 권고해달라고 검찰과거사위에 요청했다. 2009년 당시 검찰과 경찰이 부실수사를 했거나 수사외압을 받은 정황이 있으니 검찰이 이를 검토해 수사개시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취지다.
하지만 이 사건의 핵심증인인 윤지오 씨의 진술 신빙성을 두고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사 활동에 변수가 됐다. 윤씨가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진상조사단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윤씨는 조사 당시 '문건에 같은 성씨의 언론인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윤씨의 진술 중에 유의미한 내용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조사결과 최종보고에서는 장씨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을 풀어낼 근거가 상당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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