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호모 아스트로룸'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구는 이미 수차례 대량 멸종을 겪었다. 지구에 존재한 생명체 90% 이상이 멸종했다.
언젠가 자원은 고갈되기 마련이다. 제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닥칠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 핵무기와 생물학무기 등 인류가 자초한 위험도 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인류의 우주 탐험은 멸종의 공포 속에 살길을 찾으려는 운명을 건 도전이기도 하다. 우주는 인류의 새로운 터전이 될 수 있을까.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신간 '인류의 미래'(김영사)에서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아가는 인류를 상상한다.
이론물리학계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저자는 '평행우주', '마음의 미래' 등을 통해 미래 과학의 세계를 분석했다.
이번 저서에서는 우주 탐험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생존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저자는 "멸종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인류가 끝까지 생존할 확률은 별로 높지 않다"며 지구의 종말, 인류의 멸종 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언젠가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하고, 자연은 결국 인간에게도 등을 돌릴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자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을 세 가지로 압축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탈출해 살만한 곳을 찾거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거나, 멸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는 대안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먼 훗날 찾아올 재앙이 너무 심해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은 지구에서 탈출하기 뿐이다. 자칫 절망적일 수도 있는 결론이지만, 저자는 우주 진출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는 "다른 동물들은 다가올 재앙을 무력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만 인간만은 예외"라며 "우리에게는 운명을 바꿔줄 첨단 과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재난을 극복한 과거 사례들을 돌아보고, 다가올 재앙을 점쳐보고 해결책까지 구체적으로 내놓는다.
먼저 달에 영구기지를 세우고 화성을 식민지로 개발하는 방법을 논한다. 이어 태양계를 벗어나 가까운 별을 탐험하는 시대를 상상하고, 외계의 별로 진출한 인류가 낯선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박병철 옮김. 488쪽. 2만4천원.
'호모 아스트로룸'(아르테)은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 소속 연구원인 오노 마사히로가 쓴 우주탐사 이야기다.
외계 문명과 접촉해 호모 아스트로룸(Homo Astrorum), 즉 '우주의 사람'으로 진화한 인류의 미래를 그린다.
"우주 이민이 인류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틀림없이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저자는 "멸망이 인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아니다"라며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상상한다.
이 책은 먼저 인류가 어떻게 우주로 날아올랐는지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들의 꿈과 노력, 좌절과 성공을 담았다.
또한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만든 여러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도전, 무인 탐사선들의 활약, 화성 탐사차의 생명 탐사 기술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외계 문명 탐색과 앞으로 우주탐사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한다.
만화 '우주형제'의 작가 쓰야 고야마의 일러스트와 우주를 꿈꾸던 소년에서 화성 탐사 로봇 개발을 이끄는 엔지니어로 성장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우주 이야기를 쉽게 풀었다.
이인호 옮김. 34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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