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넬대 연구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다른 항생제가 모두 듣지 않을 때 의사들은 요즘 콜리스틴(colistin)을 쓴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최후 수단(last-resort )' 항생 물질로 지정한 그 콜리스틴이다. 그런데 세계 여러 곳에서 이미 콜리스틴 내성균이 보고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병원균이 콜리스틴에 저항하게 유도하는 mcr-9이라는 유전자가, 음식물로 전염하는 살모넬라균의 게놈(유전자 총체)에서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식품학과의 마틴 비트만 교수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저널 '엠바이오(mBio)'에 발표했다.
실제로 mcr-9 유전자를 발견한 사람은, 제1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로라 캐럴 박사 과정 연구원이다.
보고서의 수석저자인 비트만 교수는 "콜리스틴을 투여해 효과를 보지 못하면 환자에겐 말 그대로 죽음을 의미한다"면서 "콜리스틴 내성균이 확산하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cr-9은 2015년에 발견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관리하는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군에 정식으로 들어간 건 아주 최근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생명공학 정보센터는 상세한 mcr-9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공개했다.
의료 전문가 등 필요한 사람은 이 정보를 활용해 식품과 인체로부터 분리한 박테리아에서 mcr-9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염증 환자도 이 유전자를 가진 콜리스틴 내성균에 감염됐는지 검진받을 수 있다.
비트만 교수는 "병원 내에서 이 유전자는 (병원균에 실려) 공중을 떠다닐 수 있다. 이 유전자는 움직일 수 있고 점프도 한다"면서 "항생제 내성균을 가진 환자를 가려내야 격리를 통해 병원의 생물 보안(Biosecurity)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