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이스라엘 건국기념일 앞두고 동맹관계 과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오는 14일(현지시간)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띄우는 열기가 뜨겁다.
8일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스라엘 중부도시 페타티크바의 라미 그린버그 시장은 시청과 가까운 광장의 명칭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린버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7월 4일부터 광장 이름에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을 것이라며 기념행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를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시설은 광장에 그치지 않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은 1주 전 트위터에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의 한 열차 정류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명칭이 붙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 유대인 정착촌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이 '트럼프 이름 붙이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밀착 관계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으로 꼽히는데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작년 5월 14일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런 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준비 중인 중동평화안에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공산이 크다.
지난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다음 달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내용의 중동평화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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