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교직만족도 조사…"사랑과 존경 못 받아" 21.2%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대전지역 교사들이 과다한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대전지역 유·초·중·고 교사 1천120명을 대상으로 교직 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힘든 점'으로 행정업무(39.5%), 생활지도(26.2%), 교권침해(22.9%) 등을 꼽았다고 9일 밝혔다.
수업이나 담임 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한 교사는 각각 0.4%, 4.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학교 현장 교사들이 교직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지난 3∼8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는지'에 대한 설문에 798명(71.3%)이 '매우 그렇다'(14.3%)와 '그런 편이다'(57.0%)라고 긍정 답변을 했다.
하지만 '매우 그렇다' 응답이 14.3%에 그친 점에 대해 전교조 측은 '우려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사명감과 긍지로 먹고사는 교직 특성을 고려할 때 대전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대체로 낮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명예퇴직 신청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도 이러한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란 설문에서 '그런 편이다'에 답한 교사가 62.7%였으며 '매우 그렇다' 응답자는 9.5%에 그쳤다.
그런가하면 열 명 가운데 두 명꼴인 21.2%의 교사는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6.6%였다.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개선책'에 대한 설문(복수응답)에서는 가장 많은 교사(79%)가 '실질적인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을 들었으며, 교육청에서 업무분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52%를 차지했다.
'학교장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분장'을 주문한 응답자는 28%, '행정실 인력 확충' 답변도 23%에 달했다.
대전 교육 정책 중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무상급식, 무상교복'(51.5%), '에듀힐링 프로젝트'(16.3%),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13.6%) 순이었으며, '학력 신장을 위한 노력'은 4.5%에 그쳤다.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열에 일곱인 69.6%가 '성과주의 전시행정'을 꼽았으며, '교육혁신 노력 부족'(17.1%), '불공정한 인사'(5.6%), '부패 방지 노력 부족'(4.1%) 등을 들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설문결과 대전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 등으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수업과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교사들의 간절한 외침에 교육청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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