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비례대표 정당 늘리면서 반군부 세력 의석수 '직격탄'
군부 정당은 각료 자리 내세워 50석대 정당·군소정당 '포섭'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선관위의 8일 총선 결과 최종 발표로 과반 확보가 무산된 태국 야권이 법적투쟁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반면 군부 정당은 각료 자리를 내세워 발 빠르게 연립정부 구성에 나섰다.
9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어타이와 퓨처포워드당은 선관위의 비례대표 의석 산정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푸어타이당은 선관위가 계획적으로 헌법과 관련법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선관위를 대상으로 법적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삐야붓 생까녹꾼 퓨처포워드당 사무총장도 "선관위의 비례대표 산정 방식으로 정당이 영향을 받거나 비례대표를 받을 수 있었던 후보자가 비례대표직을 못 받게 된다면 법정에서 선관위와 다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총선 유효투표가 3천553만표로 집계됐기 때문에 전체 의석수 500을 1로 나눈 7만1천여 표 이상을 얻은 정당만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대로는 비례대표 150석을 채울 수 없다면서 하원의원 선거법을 적용해 최소 득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11개 당에도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겠다며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위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선관위 계산방식'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얻은 정당 수는 총 27개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반군부정권 연립정부의 핵심인 퓨처포워드당은 애초 57석으로 예상됐던 비례대표 의석이 7석이나 줄었다.
이 때문에 애초 255석으로 예상됐던 '반군부정권 연정세력' 7개 정당의 총 의석수는 245석으로 감소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한편 최종 집계 결과 115석을 차지한 군부정당 팔랑쁘라차랏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민주당과 품짜이타이당, 찻타이파타나당 등과 각료 배분 논의를 시작했다고 방콕포스트가 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당은 52석, 품짜이타이당은 51석, 찻타이파타나당은 10석을 각각 얻은 만큼, 이 당이 모두 연정에 참여할 경우 의석수는 228석이 된다.
팔랑쁘라차랏당은 하원 과반인 256석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군소정당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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