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영향평가 회의실 진입 시도…김해시 '이중적 태도' 비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지역 중소상공인들이 9일 오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주촌에 입점 예정인 '유통 공룡' 코스트코에 대한 졸속 교통영향평가 중단과 지역 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김해부산강서 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 등 참가단체 대표들은 김해시청 프레스센터 회견에서 "김해시는 코스트코 입점에 대해 제대로 된 준비는 하지 않고 코스트코 정류소를 설치하고, 시내버스 노선도에 코스트코 정류소를 인쇄해 다니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시는 앞에서는 몇 백억을 들여 중소물류단지를 유치하고 지역경제과를 신설하는 등 지역 상공인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시장 임기 내에 코스트코 유치를 하나의 치적으로 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상공인들은 서울 양재동 코스트코 예를 들며 "매장면적 1만평인 경우 주말에만 3만여명, 차량은 한꺼번에 1만여대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 경우 주차대수가 최소 8천여대에서 1만여대가 돼도 부족한 마당에, 1차 심의에서 김해시는 아무런 근거 없이 법정 주차대수인 150여대의 몇 배라며 겨우 850여대를 요구, 오히려 코스트코 입점 명분을 쌓아주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공박했다.
또 주촌신도시의 경우 사방이 막혀 진·출입로가 한 곳밖에 없는데도 인근 아파트와 출입로를 달리하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대책으로 교통대란을 야기시키는 무책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코스트코는 김해 주촌선천지구 3만230㎡ 부지에 건축면적 1만5천682㎡, 연면적 3만788㎡ 지상 4층 규모로 매장 및 주차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통영향평가에서 최소 8천여대 이상 주차장을 확보하고 주촌 인근으로 별도의 진입로를 사방으로 설치할 것, 김해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상공인들을 참여시켜 제대로 된 상권 영향평가를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 100여명은 시청 민원실 건물 1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코스트코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원천봉쇄하겠다며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됐다.
이들은 교통영향평가 담당 과장 설명을 듣고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전달한 뒤 해산했다.
b94051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