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맡겼더니 돈 떼먹고 관리 엉망…포항시 2곳 계약해지

입력 2019-05-09 16:28  

민간단체 맡겼더니 돈 떼먹고 관리 엉망…포항시 2곳 계약해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민간단체에 맡겨 운영 중인 일부 체육시설물 관리가 엉망이란 지적과 관련해 해당 단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남구 청림운동장을 관리해 온 단체와 위·수탁 계약을 말소했다.
이 단체 간부 A(52)씨는 2013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민들이 낸 운동장 사용료 가운데 3천여만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들통나 최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시는 A씨에게 횡령 금액 3천여만원을 반환하라고 통보했다.
시는 남구의 또 다른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B자생단체와 위·수탁 계약도 최근 해지했다.
이 단체는 회장이 바뀐 뒤 체육시설 사용료 장부와 통장 잔액에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의혹이 내부적으로 불거져 시끄러운 상황이다.
포항시는 공공체육시설 33곳을 체육단체나 읍·면·동 자생단체와 계약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포항실내사격장과 같은 일정 규모 이상인 시설 9곳은 관련 체육협회에, 풋살장이나 게이트볼장과 같은 소규모 시설 24곳은 해당 지역 청년회나 체육회 등 자생단체에 맡겨 운영한다.
체육시설 수탁 관리 단체는 주민이나 단체로부터 받은 사용료를 시설 보수·관리 경비로 써야 한다.
그러나 소규모 시설을 관리하는 일부 자생단체에서 사용료를 가로채는 일이 종종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B단체의 경우 양측 얘기가 달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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