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피아여고 졸업생들, 당시 담임교사와 훈훈한 사제의 정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띠동갑 여고생들과 교사가 35년 만에 다시 만나 다녀온 여행의 기록을 기념 책자에 담아 스승의 날을 앞두고 훈훈한 이야깃거리를 던졌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1983년 당시 광주 수피아여고 1학년 9반 학생 4명과 담임 정금선 교사는 지난해 5월 19일 재회했다.
17살과 29살로 만났던 사제는 50∼60대가 돼 있었다.
제자들은 정 교사가 1979년 호남기독학원 교사로 재직한 뒤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교단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듣고 스승의 날 무렵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한나절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제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여고생 시절로 돌아갔다.
스승과 제자는 그날을 계기로 만남을 이어가 여행도 함께 했다.
일기식으로 정리한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최근 '35년 만의 해후'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했다.
생기발랄한 여고생들은 주부이자 사회 일원으로 바뀌어 바쁜 일상에 지치기도 했지만, 모교 교정에 새겨진 '세상의 빛'이 돼 서로를 다독였다.
정 교사는 "귀한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 준 제자들과 그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딱 12살 차이 띠동갑, 웃음이 아름답고 생각이 바른 제자들과 동백꽃이 피면 또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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