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9일 베이징서 출발…中외교부 "미중이 함께 노력해야"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정부가 10일부터 추가 대중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과 협상으로 문제 해결을 원하지만 각종 비상 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고 "미국이 중국과 서로 마주 보면서 서로의 관심사를 살피는 가운데 협력·협상의 방법으로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류허(劉鶴)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 것은 중국 측의 책임 있는 자세와 협상을 추진하려는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인상 계획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고, 중국 정부 역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맞대응에 나설 태세여서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을 통한 최종적인 무역분쟁 해소 기대치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밤 낸 긴급 성명에서 미국 측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류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9일 베이징을 떠났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하고, 서로 마주 보고 가기를 원한다"면서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서로 간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고, 상호 공영의 결과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국의 이익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 더 나아가서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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