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13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 후보 지원 연설을 하는 도중 바퀴벌레 한 마리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어깨에서 기어 다니는 일이 벌어졌다.
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소동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필리핀 중부 보홀주에서 발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줄무늬 흰색 셔츠 차림으로 지지 후보의 능력을 칭찬하는 상황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왼쪽 어깨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기어 다니는 모습이 보좌진의 눈에 포착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못 본채 연설을 계속했지만, 여성 보좌관이 급히 다가가 종이뭉치로 바퀴벌레를 쳐내려 했다.
그러나 바퀴벌레는 셔츠 앞쪽으로 떨어졌고, 이를 본 두테르테 대통령이 연설을 잠시 멈춘 뒤 손으로 털어내고서야 상황이 끝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연설을 이어가 거의 2시간에 걸친 지지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바퀴벌레가 야당 소속"이라는 농담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SNS)에는 "두테르테가 가장 쓰레기 같다는 것을 그 바퀴벌레가 깨달은 것"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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