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한 남성이 아내에 이어 연인까지 엽기적인 방법으로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芦島)시 경찰은 여자친구 리 모 씨를 우물에 빠뜨려 살해한 후 사고사로 위장하려 한 장 모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당초 장 씨는 리 씨가 집안의 우물에 빠져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우물의 깊이가 낮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음에도 리 씨가 사망한 사실을 수상하게 여겨 장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장 씨는 지난달 28일 리 씨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우물 안으로 빠뜨린 후 그가 올라오려고 할 때마다 전기 충격기로 공격해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살해 후에는 리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꾸며 살해 사실을 숨기려 했다.
장 씨는 경찰에서 "리 씨가 계속해서 나의 진심을 의심하고, 아내를 죽인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장 씨는 지난 2014년 8월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불륜 사실이 드러나 아내와 말싸움을 하던 장 씨는 아내를 물에 빠뜨려 살해한 후 사고사로 위장해 아내의 가족을 속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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