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배터리 미스였죠. 맞더라도 바로 붙었어야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한 말이다.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는 데뷔 첫 완봉승을 앞두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가 선두 이명기에게 7구 접전에서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김 감독은 1-0 리드를 지키고자 곧바로 불펜 이형범을 구원으로 내보냈다.
이미 공 114개를 던진 뒤라 김 감독의 교체는 적절했다. 완봉승도 중요하지만, 팀에 1승은 더욱 중요하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이명기와의 대결을 4구 이내에 못 끝낸 것을 아쉬워했다.
완봉이 코 앞이었으면 맞더라도 투구 수를 아끼기 위해 정면으로 붙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는 시즌 5승을 거둔 이영하를 두고 "자신만의 훈련 방법과 루틴이 확고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코치는 "이영하가 지난해 10승을 거둔 자신감 덕분에 스스로 등판을 잘 준비한다"며 "투구 메커니즘 등 조언할 게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코치는 "이영하에게 한 가지만 강조한다"며 "매 이닝 선두타자와의 대결을 4구 안에 끝내라고 조언한다"고 소개했다.
길게 던지려면 효과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하라는 얘기다.
이영하를 완투도 가능한 확실한 선발 투수로 키우려는 두산 코치진의 철학은 이처럼 명쾌하다.
이영하는 올해 7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고, 세 번은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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