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부부, 첫째 아이에 '평범한 이름' 택했다

입력 2019-05-09 18:12  

英 해리 왕자 부부, 첫째 아이에 '평범한 이름' 택했다
아치·해리슨 모두 영국서 흔한 이름에 속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해리(34)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37) 왕자비가 최근 태어난 첫째 아이 작명과 관련해 기존 왕실 전통에 따르기보다 평범한 조합을 선택해 관심을 끈다.
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전날 첫째 아이 이름을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태어난 아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여덟 번째 증손자이다.
영국 언론들은 이름이 공개되자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영국 도박업체들은 남자 아이 이름으로 알렉산더, 제임스, 아서 등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아치'는 독일 어원을 가진 이름으로 '아치볼드'(Archibald)의 축약형이지만 최근에는 그 자체로 이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genuine'(진실한, 순수한), 'bold' 또는 'brave'(용감한, 대담한)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영국 왕실과 관련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2017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2천803명이 '아치'라는 이름을 택해 남자 아이 이름 중 18위에 올랐다. '아치'는 2003년 이후 신생아 이름 '톱 50'에 꾸준히 들고 있다.
'해리슨' 역시 영국에서 흔한 이름 중 하나다. 2017년 기준 가장 많이 사용된 남자 아이 이름 34위에 올랐다.
'해리슨'은 통상 이름보다는 성(surname)인 경우가 많은데 '해리의 아들'(son of Harry)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해리 왕자의 첫째 아들 이름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왕실 관련 잡지인 '마제스티'의 조 리틀 에디터는 "'아치'는 영국적 느낌이 있다면, '해리슨'은 좀 더 미국인 이름에 가깝다"면서 "(해리 왕자 부부는 이름과 관련해) 무언가 다른 것을 원했고, 실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아울러 아들에게 예우경칭(courtesy title) 역시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의 공식 명칭)의 아들로서 아치에게 '덤버턴 백작'(Earl of Dumbarton)과 같은 예우경칭이 부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해리 왕자의 아들은 앞으로 '도련님 아치'(Master Archie)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윌리엄 왕세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의 예를 들면서 앞으로 영국에서 자녀 이름으로 '아치'를 사용하는 부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해리 왕자 아들의 성 '마운트배튼-윈저'는 해리 왕자의 조부모인 필립공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 당시 사용하던 성을 결합한 것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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