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에 연타석 홈런 '원맨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 오선진(30)은 저평가된 선수다.
그는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오랜 기간 한화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최악의 팀 성적과 살짝 아쉬운 타격 탓에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오선진은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뒤 주전에서 밀려났다. 하주석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오선진은 사실상 리빌딩 대상으로 추락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선 아예 2군으로 밀려났다. 다른 선수들이 1군에서 구슬땀을 흘릴 때, 오선진은 2군에서 유망주들과 훈련해야 했다.
오선진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했다.
오선진은 올 시즌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하주석이 예상치 못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주전 기회를 얻었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발견한 오선진은 악착같이 이를 악물었다.
그는 타석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선진은 9일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 전까지 타율 0.284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통산 타율 0.244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 중에선 3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오선진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K와 원정경기에서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1회 초 상대 팀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좌중간 안타를 터뜨려 선취 득점에 힘을 보탰다.
오선진의 활약은 승부처에서 더 빛났다. 그는 1-0으로 앞선 8회 초 상대 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9회 초 2사 1, 2루에서 상대 팀 박정배를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좌월 스리런 홈런까지 작렬했다.
오선진은 개인 첫 연타석 홈런 등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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