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내린천 5월초부터 순항…급류 길고 유속 변화무쌍·계곡 비경에 눈 호강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5월의 둘째 주말, 계절은 봄이지만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특히 강원 영서내륙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 피서 생각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
시원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맛보며 더위를 날려 보내기에는 래프팅이 제격이다.
래프팅이란 고무보트를 타고 계곡의 급류를 헤쳐 나가는 레포츠로 부서지는 물결을 얼굴에 맞으면서 빠른 속도와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보트 하나에 6∼12명이 함께 올라타 힘과 균형을 맞추면서 노를 저으면 협동심과 도전 의식도 함께 얻는다.
해마다 5월 중순이면 래프팅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초여름 날씨가 일찍 찾아와 어린이날 황금연휴 기간부터 본격 시작됐다.
정선의 조양강, 영월의 동강, 무주의 금강 등이 유명 래프팅 지역이지만 인제 내린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에서 흐르는 하천으로 급류가 많아 래프팅 체험의 최적지로 꼽힌다.
급류 구간이 길고 유속의 빠름과 느림이 절묘하게 반복돼 래프팅 동호인 발걸음을 끌어모은다.
오대산과 설악산의 울창한 숲에서 흘러나온 청정수가 모인 내린천은 미산계곡에서 시작해 피아시계곡을 거쳐 소양호와 북한강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내린천 래프팅 코스는 약 70㎞이며 인제군은 약 20㎞를 운영하고 있다.
1구간은 수변공원∼고사리쉼터(7.5㎞), 2구간은 다락구미∼고사리쉼터(11㎞), 3구간은 하답∼수변공원(11.5㎞), 4구간은 대내공원∼다락구미(7㎞), 5구간은 하답∼코사리쉼터(19㎞) 총 5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강의 하류로 높고 불규칙한 물살과 낙하·소용돌이 구간이 적절히 섞인 1구간이 가장 짜릿한 코스로 호평받는다.
여기서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기암괴석과 피아시계곡의 절경 등이 어우러져 눈 호강은 덤이다.
다만, 비가 많이 내려 내린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1구간 제한수위(3.8m)를 넘어서면 래프팅 체험을 통제하고 상류인 3·4구간을 운영한다.
2·5구간은 수량이 풍부할 때 운영한다.
수위가 4.8m를 넘어서면 전 구간 운영을 중단한다.
체험객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헬멧, 구명조끼 등 안전보호장비를 벗지 않아야 하고 음주 시 체험이 엄격히 제한된다.
또 만 6세 미만 어린이는 탑승할 수 없다.
내린천 주변에는 래프팅 외에도 다양한 레저 활동이 마련돼 있다.
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가르는 스카이짚트랙과 인제스피디움에서 즐기는 서킷 카트, 63m 높이에서 내린천을 바라보며 몸을 던지는 번지점프 등을 추천한다.
인제읍 원대리 원대봉(684m)에 자리 잡은 자작나무 숲은 빼놓기 힘든 관광지다.
138만㏊의 국유림에는 41만4천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뤄 백색의 고운 자태를 뽐낸다.
탐방로는 자작나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작나무 코스',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치유 코스', 작은 계곡을 따라 등반할 수 있는 '탐험 코스', 원대봉 능선을 따라 천연림과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힐링 코스' 등 4개다.
인제군은 래프팅 체험을 위한 당일 코스 외에도 숙식하며 내린천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펜션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인제군 관계자는 "내린천 래프팅 체험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며 "자연의 거친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내린천에서 짜릿한 스릴과 휴식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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