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세손·해리 왕자, 정신건강지원 '로열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19-05-10 10:55  

윌리엄 왕세손·해리 왕자, 정신건강지원 '로열 프로젝트' 가동
다이애나비 사망 후 겪은 정신건강 문제 천착해 더 주목
크라이스 텍스트 라인과 제휴…자원봉사자 지원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그의 동생 해리 왕자 부부가 정신적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개시한 서비스는 자살 충동, 학대, 인간관계 문제, 괴롭힘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훈련받은 자원봉사자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24시간 문자 메시지 기반 서비스인 '샤우트'(외침)다.
이 서비스는 주변의 이목을 끌지 않고 조용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특히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샤우트 측은 설명했다.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5∼19세 영국인 8명 중 1명은 최소 한가지의 정신 건강상의 장애를 지니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 등은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신적으로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 기구 '크라이스 텍스트 라인'(Crisis Text Line) 영국 사무소와 연계해 샤우트를 출범시켰다고 연예매체 피플이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샤우트 서비스 자원봉사자 지원을 요청하는 영상 메시지도 공개했다.
윌리엄 왕세손 등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서비스가 작동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으며 그 미래상에 매우 기대가 크다. 우리는 여러분이 더 많이 동참해 매우 특별한 이 활동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크라이스 넥스트 라인을 설립하고 CEO인 낸시 루블린은 2016년 11월 윌리엄 왕세손과의 만찬에서 샤우트와 관련된 계획을 처음 이야기했고, 윌리엄 등이 여러 차례 영국 사무소를 방문해 자원봉사자 등을 만났다고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비가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겪은 정신적 고통에 관해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고, 이를 자선활동의 동기로 삼아왔기 때문에 샤우트 출범이 더 특별하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샤우트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 등 영국 왕실의 젊은 '4인방'이 모두 관여하는 첫 사업 중 하나다.
특히 이 사업은 이들 형제와 그 부인들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다양한 관측이 쏟아진 가운데 시작됐다고 로이터는 의미를 부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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