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대어' 가빈 슈미트(33·208㎝)를 품에 안은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가빈에게 주장을 맡길 계획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을 얻고 캐나다 출신 거포 가빈을 지명했다.
장 감독은 "명성, 이력, 몸 상태 등 여러 요인을 다 고려했다. 우리 팀을 이끌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가빈이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가빈을 지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가빈은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챔피언십 일정 때문에 첫날 연습경기만 참가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지만,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꼽혔다.
레프트 공격수인 가빈은 2009-2010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삼성화재 왕조 구축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4승 32패(승점 1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농사에 실패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김철수 감독이 물러나고 장 감독이 새로 부임한 한국전력은 가빈을 얻으면서 다음 시즌 1차 목표인 최하위 탈출에 탄력이 붙게 됐다.
장 감독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팀 내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여기에 가빈 역할이 클 것 같다. 외국인 선수인 가빈에게 주장을 맡길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빈은 삼성화재 시절 3년 연속 우승을 했고 최우수선수(MVP) 경험도 많다. 나이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만큼 잘 이끌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가빈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팀 일정 탓에 이날 트라이아웃에 불참한 가빈은 영상통화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그는 "첫 번째로 뽑혀 영광"이라며 "아직도 내가 가치 있다는 것을 증명해서 매우 기쁘다. 한국전력에서 최선을 다해 나의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 감독의 구상을 전해 듣고는 "팀에서 주장을 맡아본 적이 한 번도 없어 놀랍다. 코트 위에서 주장해본 적은 없지만, 체육관 등에서 리더 역할은 한 적이 있어서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팀에서 무엇을 요구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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