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소장…단군, 기자 등 옛 나라명도 표기"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해양박물관은 소장자료인 '한글조선전도'(한글朝鮮全圖)가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도는 한지에 수묵과 담채로 지리적 형태를 묘사하고 한글로 지명을 적었다.
크기는 가로 63㎝, 세로 103㎝이다.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개리 레드야드 교수가 국내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고, 개인 소장자가 프랑스에서 입수해 해양박물관에 매도했다.
제작 연대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한글 지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지형의 수맥과 산맥을 명칭과 함께 묘사하고 그 지세에 원형으로 도장을 찍어 334관의 주부군현을 표기했다.
지도 여백에는 서울과의 거리, 중국과의 일정, 조선의 동서 거리와 남북 거리, 도별 군현수를 부기했다.
실학자들에 의해 알려진 우리나라의 옛 국명도 적혀 있다.
평양 부근 단군(조선)·기자(조선), 함흥 인근 현도, 강릉 인근의 임둔 등 한군현을 표기했다.
춘천에는 맥국, 강릉에는 예국, 영변 인근에는 행인국 등의 옛 나라 이름들이 표시돼 있다.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뿐만 아니라 대마도도 표기돼 있어, 지도 제작 당시 한국인의 생활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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