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축음기, 영화, 타자기 = 프리드리히 키틀러 지음. 유현주·김남시 옮김.
새로운 기술이 불러온 변화를 연구한 학자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아날로그 기술 매체 태동기인 1900년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저자가 주장하는 논지는 머리말 첫 문장에 잘 나타난다. 그는 "매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며 축음기, 영화, 타자기가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지 서술한다.
축음기, 영화, 타자기 등장은 종이 매체 힘을 약화했다. 음향, 광학, 텍스트 정보를 분리해 저장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무의미하다고 여긴 소음이나 영상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역사라는 이름의 영화를 되감는다면, 그것은 끝없는 순환 루프임이 밝혀질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단지 회로들과 그 지각 가능성의 도식뿐"이라고 설명한다.
문학과지성사. 564쪽. 3만5천원.
▲ 우주의 거장들 = 다니엘 스테드먼 존스 지음. 유승경 옮김.
작은 정부, 노동시장 유연화, 무역 자유화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전개 과정을 정리했다.
역사학 박사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 기간에 싹텄다고 설명한다.
초기 신자유주의자들은 1938년 프랑스 파리에 모였고,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비판하기 위해 1944년에 펴낸 책 '노예의 길'이 성공을 거두면서 세를 불렸다.
저자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서 이 이념이 개인적 자유의 확장이라는 이상에서 출발했지만, 자유 시장에 신성한 지위를 부여해 위기를 야기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치적, 경제적 논쟁에 대한 분별력 회복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인간의 절박한 필요를 충족할 점진적 개혁은 이성 기반의 정책 수립에 의존한다"고 강조한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668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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