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밝힌 사업 규모의 5% 수준…"태백시민 뿔났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의 치매 등 노인 요양사업 규모가 계속 축소되는 모양새다.
사업 대상지인 강원 태백지역에서는 기만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9일 열린 태백·강원랜드 상생협의회의 자료를 보면 강원랜드의 노인 요양사업 규모는 80병상이다.
강원랜드는 이 같은 규모로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입소자, 운영인력 등을 살펴 시설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애초 강원랜드가 밝힌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노인 요양은 태백지역 범시민·사회단체 연합기구인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태백현대위)가 폐광지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2017년 5월 강원랜드에 제안한 사업 아이템이다.
당시 태백현대위는 최대 1천500병상 규모를 제안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한 달 후인 2017년 6월 '태백지역에 1천500명 수용 규모의 노인 요양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담조직 신설, 이사회 보고, 실무협의회 구성, 타당성 검토 용역 주문, 국내외 사례조사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2018년 9월 타당성 검토 용역 중간보고서는 강원랜드의 노인 요양사업 전국 수요를 216명으로 추정했다.
태백현대위는 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수요 재추정을 요구했다.
강원랜드는 태백현대위 요구에 따라 수요를 재추정했지만, 결과는 전국 유효수요 210∼216명으로 중간보고서 추정치 그대로 나왔다.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 보고서는 "전국적으로 유효수요가 210∼216명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입소로 이어질 가능성 높은 범위는 태백 반경 20㎞ 이내"라며 사업 시작 적정 규모를 80병상으로 제안했다.
김주영 태백현대위 상생특위원장은 10일 "애초 1천500병상이 216병상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원랜드의 80병상 제안은 태백시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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