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에 길이 123m 섶다리 12일 개통

입력 2019-05-10 13:58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에 길이 123m 섶다리 12일 개통
50년 만에 임시 복원…26일까지 낮에만 개방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 안동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전통 섶다리를 오는 12일 개통한다.
10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통문화 계승 등을 위해 하회마을 낙동강에 통나무,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섶다리를 놓고 있다.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밭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에서 약 60cm 높이로 임시 섶다리를 만들고 있다.
시는 오는 14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차남인 앤드루 왕자 하회마을 방문을 앞두고 섶다리를 일반에 공개한다.
오는 26일까지 섶다리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회마을 보존회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10월 말에 섶다리를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두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옛날 섶다리를 놓을 때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를 Y자형으로 해 지지대를 세우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다리 골격을 만들었다.
이어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얹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형상이라고 했다.
'물돌이 마을' 필수품이랄 수 있는 하회마을 섶다리를 50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된다.
옛 문헌에도 하회마을 섶다리를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1828년 화공 이의성이 안동 도산서원에서 예천 지보에 이르는 낙동강 줄기명승지를 여덟 폭 병풍에 묘사했다.
이 가운데 한 폭이 하회마을이다. 여기에는 종택인 양진당, 충효당 등 기와집에 딸린 초가 원형배치, 하회 16경에 나오는 강섶 바위들, 강촌마을 교통수단이던 나룻배, 섶다리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임시 섶다리는 전통 한옥, 낙동강변길, 휘돌아나가는 물길, 드넓은 모래사장 등 하회마을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예스러운 풍광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만송정에서 섶다리를 건너 옥연정사를 지나 바로 부용대 정상까지 걸어서 관람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섶다리 설치로 하회마을 관광코스를 다니는 시간이 이전보다 약 30분 줄어든다.
시는 강물 수위는 높지 않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섶다리에 안전조치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정길태 관광진흥과장은 "섶다리는 임시 복원한 것으로 4대강 사업으로 깊어진 수심과 사질 퇴적물로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어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kimh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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