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다문화 학생 위한 한국어교육센터 짓는다…내년 6월 개교

입력 2019-05-12 08:45  

경주에 다문화 학생 위한 한국어교육센터 짓는다…내년 6월 개교
외국인 가정·중도 입국 학생에 우리말 교육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 경주에 다문화 학생 지원을 위한 도내 첫 한국어교육센터가 들어선다.
외국인가정 학생이나 중도 입국한 학생들에게 전문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12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30억원을 들여 경주 성건동 흥무초등학교 일부 부지에 8학급 120명 규모의 한국어교육센터를 건립해 내년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경북 초·중·고 다문화 학생 수는 9천66명으로 전체 학생의 3.4%를 차지한다.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포항(1천107명)과 경주(1천94명)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태어나지 않아 한국어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가정 학생이나 중도 입국 학생은 포항(87명)보다 경주(310명)에 3배 이상 많다.
경주 안강읍과 천북면 일대 공단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이들 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도교육청은 분석했다.
특히 주거비가 싼 성건동 원룸촌과 가까운 흥무초에는 전교생의 30%가량이 다문화 학생이다.
이 때문에 흥무초는 교육부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로 지정돼 한국어 학급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급 수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0개로 늘렸다.
도교육청은 한국어교육센터가 들어서면 흥무초뿐만 아니라 인근 초·중·고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에게도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한국문화 교육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어교육센터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국어교육센터가 들어서면 성건동 일대에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이 더 밀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걱정은 이해하지만 다문화는 사회적 흐름으로 다문화 교육 지원체계가 더욱 필요하다"며 "다른 지역 다문화 학생 지원을 위해 필요하면 권역별 센터 등을 점차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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