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농민·주민 설득작업…농민들 "시범개방도 안 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2년간 닫혔던 낙동강 하굿둑이 이달 20일께 열릴 예정이다.
10일 부산시와 수자원공사 부산권 지사 등에 따르면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이 오는 20일 오후 9시 30분께 추진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범개방 날짜, 시간, 방법 등은 여러 가지 안이 있는데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최종 협의가 남아 있다"며 "현재까지는 20일이 유력하지만, 주민과 농민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범개방은 '낙동강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 복원 방안 연구 3차 2단계 용역'에 따라 진행된다.
용역은 부산대 산학협력팀, 농어촌공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민간업체 등 4개 기관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시범개방 때 바닷물(해수)이 하굿둑을 지나 낙동강 쪽으로 5㎞ 이내까지만 유입되도록 해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민의 피해를 막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민들은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오후 저녁 부산 강서구 한 농민회관에서 부산시와 농민들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는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 취지와 방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반대 의사를 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강하식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서지부 회장은 "이번 시범개방이 수문을 연다는 전제를 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증실험부터 원천 반대한다는 게 농민들 입장이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열어보고 검증해보자 하는 식은 농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농민은 "지난달에는 오전 10시에 설명회를 요청해와 농민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고 오늘 다시 일정을 잡았는데 농번기 기간 오전에 간담회를 하자는 시의 태도부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87년부터 건설된 낙동강 하굿둑이 수위 조절 목적을 제외하고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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