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이 추가 관세 인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미중 협상단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틀째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측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측 대표단이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대표단이 USTR 청사에 도착했다면서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USTR 청사 앞에서 류 부총리를 악수로 맞이했으며, 류 부총리는 환한 표정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이날 협상 재개는 미국이 오전 0시1분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지 약 10시간 만이다.
다만 미국은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중국산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기로 해 관세 인상 효과가 발효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발생한다.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통상 미국에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리므로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그만큼 시간을 번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협상이 합의 도출이나 관세폭탄 속 협상 지속 여부 등을 판가름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날 협상에 이어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미국이 대중관세를 인상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전략적 판단과 결정을 했느냐에 따라 협상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재개 전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협상은 서로가 매우 마음이 맞는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단연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2천500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가 이제 중국으로부터 미국에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전통적인 종류의 경이적인 합의 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부를 우리나라에 가져다줄 것"이라며 "또한 훨씬 더 쉽고 신속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에 대해 협상이 이번 주를 지나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폭스뉴스의 로렌스 기자는 트윗에 소식통을 인용, 중국 대표단이 이날 오후 4시에 비행기편으로 워싱턴DC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