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들에 자국 여권 속성 발급하는 러시아에 제재 강화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인들에 러시아 여권을 속성으로 발급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포로셴코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포로셴코 대통령이 독일 측에 여권 문제와 관련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돈바스'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거주 주민들이 3개월 안에 신속하게 러시아 여권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상당수 돈바스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 여권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속성 국적 취득 절차를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를 자극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시민권 신속 취득 제도가 내정간섭과 분열 조장 책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통화에서 포로셴코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전했다.
포로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지지하는 메르켈 총리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오는 6월 초 취임할 우크라이나의 차기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현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서방 대외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유럽연합(EU)과의 협력 및 독일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정책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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