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1천80만명이 전쟁과 폭력을 피해 자국 내에서 피란민이 됐다고 비정부기구 국내난민감시센터(IDMC)와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르웨이난민위원회를 이끄는 얀 에겔란은 "정말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규모"라면서 지난해 발생한 피란민까지 포함하면 모두 4천130만명이 전쟁, 폭력을 피해 고향을 등진 채 자국 내에서 피란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쟁, 폭력으로 발생한 전 세계 국내 피란민 수는 연간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전쟁과 폭력으로 피란민이 다수 발생한 국가들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시리아, 에티오피아,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이다.
현재 전 세계 국내 피란민 수는 국경을 벗어난 외국으로 간 난민 수(2천500만명)보다 많다.
지난해 국내 피란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예상외로 에티오피아(290만명)였는데 부족 간 토지 분쟁이 주원인이었다.
민주콩고에서는 180만명, 시리아에서는 160만명이 새로 국내 피란민이 됐다.
8년 넘게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현재 모두 610만명이 국내에서 피란민으로 살고 있고 외국으로 간 난민도 600여만명에 이른다.
한편 자연재해로 다수의 국내 피란민이 발생한 국가들은 필리핀, 중국, 인도 등이었다. 자연재해가 원인이 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새로 발생한 국내 피란민 수는 2천800만명에 이른다.
알렉산드라 빌락 IDMC 대표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란민 발생은 정부가 재해 발생 전 미리 주민을 안전 지대로 소개하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생명을 구하는 조치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극한의 재해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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